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인강으로 선생님의 올인원 강의를 수강한 학생입니다.
질문 글이 아닌데... 질문게시판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게 돼 송구합니다. 수강후기 란에 올리기에는 조금 부끄러워서 이 곳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어릴때부터 세상의 많은 것에 대해서 알고 싶었습니다. 모르는 것들 특히 역사에 대해 배워도 배워도 머리에 남지 않아 많이 답답했고 또 역사과목이 싫어졌었습니다.
의미 없는 대학을 졸업한 후 공부를 좀 더 해보겠다고 인문학 전공으로 대학원을 마쳤습니다. 그 어렵다는 이론들을 치열하게 공부하고 수료까지 하고나니 서른, 채워지지 않는 헛헛함과 또 예상치 못한 일련의 사건들의 결과로, 올해 처음 공무원이라는 또다른 목표를 가지고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정말 몰랐습니다. 그저.... 기출 동향, 시험에 나올 부분을 짚어주실 줄 알았던 공무원 시험 대비 한국사 강의가 제 인생에 이렇게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을것이라는 것을요.
두 달 만에 선생님의 강의를 모두 들었습니다. 다른 과목 강의들은 하루의 할당량을 채우기위해 조금은 힘겹게 끌고나가는 느낌이었지만 선생님의 강의는 아껴들었습니다. 아무리 아껴 들어도, 하루에 10강을 넘게 들은적도 많았습니다... 새벽내내 들어도 너무 재밌고 졸리지도 않았습니다ㅠㅠ 인강듣다가 다음날 알바 늦기도 했네요...
지금도 새벽에 현대사 강의 뒷부분을 마무리하고있습니다. 여섯 강의를 남겨놓은 지금, 선생님께 꼭 드리고 싶은 감사의 이야기가 자꾸 떠올라 집중이 되지 않아, 이 글을 먼저 쓰고 강의를 들으려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이 세계가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을 지냈지만 저는 너무 멍청이였습니다. 그 수많은 지식과 이론은 저의 것이 되지 못했고 저는 저의 무지가 드러날까 항상 전전긍긍했습니다. 저는 안이 텅 비어있었고 그저 뭔가 있어보이는 외양만을 지키려 다소간의 피해의식이나 패배의식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을 만나...선사시대부터 현대사까지, 처음으로 완주하였습니다. 선생님을 만난 제가 자랑스럽고 선생님의 강의를 들은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이런말씀 드리면 어떻게 들으실지 모르겠지만,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비로소 생겼습니다. 아니,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깊이감과 볼륨감을 이제야 조금이나마.... 키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선생님께서 얼마나 오랫동안 치열하게 역사교육에 대해 고민하셨을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다양한 시각으로, 때로는 분명함과 단호함으로 사건을 바라봐주셨고, 종적, 횡적으로 시공간을 넘나들며 수강생들의 이해를 돕고 기억에 더 오래남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와 의미에 대해서 정말 큰 메시지를 각인시켜주셨습니다
아직 세계사는 1도 공부하지 못했지만, (세계사 강의 해주실 의향은 없으시지요..?ㅠㅠ) 그래도 적어도 우리나라 역사만큼은...... 정말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때에 선생님께 배울 수 있어서, 큰 행운으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선생님.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얼마 안 되었을 때, 선생님께 글을 남기고 싶었지만 완강 하고 올리려는 마음에 아껴두었습니다. 지금도 너무 얼른 말씀드리고싶어서 두서없는 글이 되어 송구합니다. 몇번 더 고친 글을 전해드리는 것이 도리일 것이나, 꼭 지금 남겨야 할 것 같아 이렇게 전달드립니다.
이중석 선생님께 역사교육을 받은 학생으로서, 앞으로 이 세상에 좋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사회에 쓰임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요즘에 목도 많이 안 좋아 보이셨는데, 제일 중요하게는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선생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질문사항이 아니라서 문제가 될 시에는 자진 삭제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