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도전하는 공무원 강의 선택, 그 선택의 갈림길에서, '일단 시도라도 해 보자는 마음가짐을 선택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딱 이 생각이 먼저 떠오르네요.
저는 처음에는 국어를 담당하시는 유정민 선생님이 만드신 인터넷 강의만 들어 보았기에, 이중석 선생님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유정민 선생님의 어법 강의도 여러 선생님들(타사 포함)의 오리엔테이션을 일일이 들어 보고, 커리큘럼도 비교해가면서 '나한테 가장 괜찮겠다.'라는 불확실한 생각만 가지고 들었던 강의였습니다.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유정민 선생님의 오리엔테이션만 보고 다른 강의까지 듣기에는 비용의 부담도 크고, 위험한 것 같아서 시험 삼아 국어 중에서도 어법만 들어봤는데, 다행히 저랑 정말 잘 맞는 강의였습니다. 인터넷 강의만을 듣고 느낀 것이지만, 현장강의가 기대가 되더군요. 어법이 끝나고 나면, 다른 과목의 선생님의 강의들도 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한국사를 좋아했던 저는, 한국사 강의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꼭 이중석 선생님이 아니더라도 상관없다는 식이었지만요. 제가 이중석 선생님을 처음 알게 된 건 작년이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인터넷 강의를 듣기 위해 사이트에 접속을 했는데, 작년 10월(몇 월인지 기억이 잘 안 나서 확실하지는 않습니다.)에 지방에서 설명회를 한다는 광고를 접했습니다. 저는 마침 정보가 부족하기에 설명회 같은 걸 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참이었고, 유정민 선생님 얼굴이 나오기에 유정민 선생님의 설명회를 한번 들어보고 싶었으며, 교재도 무료로 제공한다기에 겸사겸사해서 신청하려고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는 지역이랑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내심 아쉽다는 생각을 가지고 다시 돌아가려고 했었는데, '그래도 주말에 설명회를 들을 기회가 얼마나 되겠나. 내가 잘 모르는 선생님이지만, 차별을 갖지 말고 들어보기라도 하고 결정하자. 나중에 강의를 신청할 때 오리엔테이션 대용으로 듣는다고 생각하자' 라고 생각을 바꾼 뒤, 제가 사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에서 설명회를 하시는 분이 이중석 선생님이었습니다. 저는 그설명회에서 이중석 선생님을 처음 알았고, 또 처음 만났습니다.
설명회에서의 이중석 선생님은 말 한 마디마다 자신감이 넘치는 분이셨습니다. 통계 자료를 통한 논리적인 분석 및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제시가 잊을 수 없을 정도로요. 그런 설명회가 끝날 무렵, 사회자분이 이중석 선생님께 진로 상담(?)에 관해 직접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어요. 저는 망설이다가 상담 시간이 끝날 무렵에 손을 들어 진로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이중석 선생님께 여러 가지 궁금했던 점들을 여쭤보고 답을 들은 후에, 선생님이 자신의 강의를 들어본 적 있는지 물어보시기에, 저는 들어본 적은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제 강의 꼭 들어보세요. 유정민 선생님이랑 잘 맞았다고 생각하셨다면, 제 강의도 분명히 잘 맞을 겁니다." 라고 확신을 가득 담아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설명회도 인상 깊게 잘 들었었고, 현장강의도 들으러 갈 생각인데다, 한국사도 좋아하는 과목이었기에, 저도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덤으로 기념 사진도 찍었어요.(올해 3월에 현장강의를 들으러 가겠다는 이야기도 했었는데, 사정이 생겨서 5월로 미뤄질 것 같네요.... 선생님이 이 글을 혹시 보신다면, 미리 죄송합니다....ㅠㅠ) 그 확신에 찬 모습을 떠올리며, 저는 이중석 선생님의 전*근대사 인터넷 강의를 신청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언제나 '왜?' 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연습을 하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기억 저장 시간과, 논리성을 강화시키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소개하셨어요. 저는 머리속에서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는 게 솔직히 힘이 좀 들었습니다. 그래서 강의를 다 들은 뒤 조용한 공간에 가서 혼잣말로 중얼거리면서 복습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그저 순수하게 생각하고 이해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종교들이 사실은 정치적 이데올로기로서의 역할을 더 많이 해 왔다는 것, 형사취수혼의 이면의 모습, 그리고 국가에서 진대법을 실시한 숨겨진 이유 등이 그것이지요. 제가 여태껏 배웠던 표면적인 것에 치중하지 않고, 어떤 것을 더욱 심층적으로 보고 생각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확고한 자신감과 신념, 실감나도록 재미있는 유머 등도 한국사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그렇게 저는 이중석 선생님의 전*근대사를 완강했습니다.
정말 우연히 본 광고 하나만으로 참가한 설명회, 그 설명회 덕분에 저는 다시없을 큰 기회를 잡았습니다. 왜 이중석 선생님께서 언제나 자신감에 넘치고 확신으로 가득 차 있는지, 그 이유를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중석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현장강의를 들을 그 날이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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