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들어본 강의 중에 가장 재밌고, 집중이 잘 되는 강의였습니다. 하지만 한 번 회독하는데 4달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과 정리와 복습을 할 수 있는 일요일이 보충 수업으로 인해 거의 통째로 사라진다는 점, 7급 혹은 경찰, 국회직같은 고난이도 시험의 만점 방지 문제까지 맞추는 걸 목표로한다는 점 등으로 인해 타 과목 공부가 거의 불가능한 것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사를 대충 공부하면 많은 시간들여서 자세하게 배우는 의미가 없어지고요.. 아침 6시에 일어나서 9시~10시 반까지 학원에서 공부하는 생활을 반복했고, 수능 때 이과 수학 96점, 영어 100점을 받았고 아이큐도 138로 높은 편이지만... 고대 문화사와 일요일 보충이 시작된 이후로는 도저히 학원 진도를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5과목을 모두 공부해야 하는 9급 기본 이론 종합반과는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9급 공무원 시험은 평균 90점만 받아도 안정적으로 합격할 수 있는데 왜 더 어려운 시험에서 100점 받는 것까지 목표로 공부해야 하는지 회의감도 들었습니다. 사람은 저마다 다른 유전자를 가지고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니 가치관 또한 다른 것이 당연합니다. 수업 시간에 타 선생님들에 비해 유독 가치관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하셨는데 선생님의 가치관이 최고이고, 그와 다른 것은 후지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게 조금 불편했습니다. 가치관이 비슷할 때도 '왜 학생들에게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할까' 차라리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기적이시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타 과목의 두 배에 달하는 수업 시간 + 지엽적인 내용 + 철저한 이해. 9급 기본 이론 종합반을 신청한 초시생이 다른 과목 공부하면서 이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지요. '나는 다 알려줬는데, 너희가 소화를 못한 것이니 내 잘못은 없다.' 이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훌륭한 공무원을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 저희에게는 역사 의식, 인격 함양 이런 거 보다는 공무원 합격이 훨씬 중요합니다. 대학교 교양 수업 들으러 온 게 아니니까요.. 진도 때문에 수험생들에게 정말 소중한 시간인 일요일을 거의 통째로 뺐으시면서 수업 시간을 이런 얘기들로 채우시면 수험생 입장에서 좀 그렇습니다. 제가 게임을 많이 좋아합니다. 거의 인생이나 다름 없는데요. rpg게임에서 pve가 취향이다 보니 프로게이머는 해본 적 없지만 하는 게임 내에서 사람들에게 최고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1등은 다른 사람이 인정해주는 것이지 스스로 최고라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스스로 최고라고 생각하는 순간 발전은 거의 멈추게 되죠.. 적당한 자랑은 학생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만큼 좋은 영향도 있지만 조금 지나치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