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집에 한국 위인전 전집이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얻은 지식이 많기도 했고,
지금까지도 늘 아버지께서 사극을 챙겨보시는 분이셔서, 사극을 보시기 시작하면 옆에 앉아서 같이 사극을 보다가 자연스럽게 국사에 흥미를 가졌던 사람입니다. 이렇게 국사에 제법 흥미가 있었기 때문에, 국사 점수가 잘 나왔던 편입니다. 그리고 수능 때 근현대사는 1등급을 맞아서 저는 지금까지 제가 국사 잘 하는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수업 첫 날, 그 동안 '나는 국사를 잘한다' 라고 생각해왔던 것이 아주 박살이 났습니다.
저는 절대로 국사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니였다는 걸 이중석 선생님 수업 듣기 시작한 첫날 첫 시간부터 깨달았습니다.
국사는 절대 암기과목이 아니라는 것을 지금에서야 알았습니다.
제가 이중석 선생님을 진정한 국사 선생님이라고 말하는 것은 단순히 국사 지식의 깊이나 강의력 때문이 아닙니다.
물론 강의력도 매우 뛰어나십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 우리가 왜 국사를 배우는지를 제대로 느끼게 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7-8월 심화반에서 다시 뵙겠지만, 제가 어디서 이런 강의를 다시 들어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 , “과거에 일어난 사실을 토대로 현재를 바르게 이해하고 나아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라고 어디선가 들은 적이 다들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우리나라의 역사, 한국사를 암기과목으로 보아왔기 때문에 저 말을 이해할 수 없었죠.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5~6월을 계기로 역사를 보는 보는 눈을 바로잡고, 그동안의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무엇을 볼 수 있고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를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자세라던지, 마음가짐도 많이 선생님께 배웠습니다. 특히 “조선대외정책 수업시간에 ‘화’와 ‘혼’을 구별해라“ 이 부분이요.
정말 소름끼쳤던 날은 돈오점수와 정혜쌍수를 배우던 날, 6월 23일이였습니다. 제가 학원에 처음 온 날이 3월 8일입니다. 6월 23일이면 개강 107일차이던 날이였거든요. 돈오점수 설명하실 때, 돈오(깨달음) + 점수(습관(점진적 수단)) = 비루한 습관을 버리자, 습관을 만들면 100일 정도 걸린다. 제가 아침에 다섯시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한 것이 3월 8일 개강날입니다. 한 90일 즈음 되엇을 때부터는 5시가 되면 일요일이라 알람을 맞춰놓지 않았는데도 자동적으로 눈을 떠서 아 ..습관인가보다 하고 생각하던 것이 기억이 나서 정말 소름이 끼쳤습니다. 정말입니다. 앞으로 저와 같은 느낌을 받으시는 분이 더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국사 지식과 국사를 대하는 마음가짐 , 그리고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지혜까지 모두 배웠던 뜻깊은 2개월이였습니다 ! 남은 2개월 조선 붕당사 ~ 현대사도 잘 부탁드립니다.
+ 덧 , 7월 3일에 선생님에 대한 존경이 밑바탕에 깔려있으면 수업 집중도가 높다는 말씀 하셨을 때 또 소름돋았습니다..ㅎㅎ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