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교 시절, 사탐으로 동아시아사와 세계사를 공부하며 점수가 90 아래로 떨어져본 적이 없었고, 성인이 되어서 치뤘던 한능검 시험에서도 94점을 맞으며 역사에 대해 그래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자부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실제로 대학도 문과대학에 들어가서(사학은 아니지만) 인문학을 전공했기에 역사에 대해 조금이나마 흐름을 계속 유지하고 있었고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졸업을 하고 공무원을 준비하게 되었고, 한국사 공부를 하며 이렇게 이중석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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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학교를 다녔던 의무교육 이후로, 성인이 되어서는 처음으로 능동적으로 선택해서 듣는 국사 강의인지라 여러모로 걱정도 기대도 많았습니다. 저는 이미 여러 교육과 삶의 시간들을 통해 축적된 지식이 있었고 그로 인해 생성된 가치관이 있었기 때문에 혹여나 맞지 않는 분을 만나 괜히 불편할게 되지 않을까란 걱정이 있었거든요. 그럼에도 우선 수강을 단행했고, 약 160강에 달하는 모든 수업을 완강하며 내린 결론은 정말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좋은 선생님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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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수업을 들으며 개인적으로 느꼈던 이중석 선생님 수업의 몇가지 장점들을 말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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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를 읽어주시는 것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공시 특성상 한국사 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들도 같이 하기에 삶의 루틴이 꽤나 단조롭고 각박합니다.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엔 특히 법과목을 할 때면 몸에 있는 모든 수분이 빨리는 느낌이라 정말 괴로웠는데, 그러다가 한국사 강의를 들을 때 시를 보게 되면 그 잠깐 짧은 시간이나마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는 걸 느꼈습니다. 특히 '아닌 것'이란 시를 보고 눈물이 잠깐 고일뻔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찌나 심금을 울리던지.. 그래서 저는 개인 공부 계획을 짤때 한국사를 일부러 항상 제일 마지막 시간에 넣어서 공부를 했습니다. 비록 한국사도 하나의 시험 과목으로써 공부이긴 했지만, 선생님의 의도대로 즐겁고 편한 마음으로 수업에 임할 수 있었기에 그 시간이 그래도 비교적 가벼운 공부시간이 되었던 거 같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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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피드백이 빠르십니다.
확실히 역사 선생님이셔서 그런지 개선해야할 부분에 대해선 굉장한 유연성을 가지고 계십니다. 작게는 수업 스타일의 변화부터 해서 크게는 요즘 2030세대가 공유하고 있는 여러 문화나 사고까지 모두 이해하려 하신다는 점에서 대단하신 분이라고 느꼈습니다. 역사에서 발전 없는 혹은 시대에 도태되는 것에 항상 경계하라고 말씀해주시는데, 말로만 교훈을 주는 그런 뻔한 분이 아니라 선생님께서 수업에 임하시는 자세나 말을 하시는 내용들을 보며 스스로도 늘 진일보의 자세를 실천중이시라는 걸 느낄 수 있어서 수업을 들으며 더욱 신뢰가 갔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질문 게시판을 보면 다른 몇몇 강사 분들은 조교를 써서 답변을 달거나, 질문이 몇개씩 밀려있어서 오늘 질문해도 언제 답이 돌아올지, 또한 과연 나를 이해시킬 답이 잘 돌아올지에 대해 조금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는데요. 이중석 선생님의 질문 게시판은 최근 질문 날짜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개도 답변이 밀려있지 않았고 질문 글을 눌러서 들어가보면 직접 성의있게 답변 해주시고 또 그 와중에 피드백을 해야할 것들은 바로 옮기시는 모습을 보면서 적잖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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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굉장히 진취적인 분이십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굉장히 진취적인 사고를 갖고 계십니다. 사실 수업을 듣다 보면 가끔 특정 부분을 신랄하게 비판하시는 내용들, 그리고 어떤 특수성의 시대를 갖고 있는 시기에 대학 생활을 하셨기에 어떤 쪽의 사고를 하실지 충분히 예상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경계에 서서 양쪽을 다 봐야 한다고 하셨던 말씀에 따라서 선생님 본인도 굉장한 노력을 하고 계시다는 느낌을 매순간 받았습니다. 이데올로기와 시대를 꿰뚫는 통찰력을 키워서 객관적으로 세계와 역사의 흐름을 바라보는 시각을 늘 강조하셨던 선생님이 굉장히 존경스러웠습니다. 저도 어떻게 보면 이데올로기의 필터가 끼워져 있는 한 사람이었고 그 필터를 빼고 경계에 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더 멋있게 보였던 거 같습니다. 진취적인 사고를 통해 늘 개선할 건 개선하고, 버릴 건 버리시면서도 또 자기 주관은 확실하신 것 같으셔서 그 부분도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인간미도 너무 넘치시고 확실히 다방면에서 경험의 스펙트럼이 넓으셔서 그런지 다양한 것들을 수용하실 수 있는 분이신 거 같이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진취적인 분께 역사를 배워서 비교적 오류 없이 객관적으로 잘 학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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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이제 정말 제 인생의 마지막 국사 선생님이실 수도 있는데 이중석 선생님께 배워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인강생이었던지라 실제로 보충 수업에 참가해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보충 본연의 뜻인 '부족한 것을 보태어 채움'에 맞게 선생님께 잘 배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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