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중? 합격중!" 선생님께서 22년에 합격하셔서 작년에 조교로 일하신 분께 하신 말씀이라고 합니다. 요즘 많은 mz세대들은 '노력'이란 말에 싫증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부분이 태어날 때 이미 가지고 있는 지적능력과 환경적 요인으로 결정되기에 노력은 무의미하다고 합니다. 저도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특히 그다지 부족하지 않은 지적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가정에 항상 불화가 있거나 부모님으로부터 사랑을 너무 받지 못해 자존감이 약한 경우, 외모지상주의인 대한민국사회에서 불합리하게 차별받는 경우 등 노력으로 회복할 수 있는 부분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삶이 실패했다고 단정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면 그 결과가 좋을 리가 없습니다. 특히 자신의 능력으로는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 확실할수록 우리는 도전하는 것을 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과가 어떠하느냐에 집중하기보다 그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김종국 선생님의 명언을 말씀드려봅니다. "공부하는 중이면 그것은 합격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고 꼭 합격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삶을 최선을 다해 사는 자세와 그간 공부해온 경제학, 법학, 행정학 등은 우리에게 반드시 남는다." 이 말씀을 드리는 저는 합격생이 아닙니다. 이렇게 호기롭게 말씀드렸지만 이번에 합격하지 못하게 되고 다른 길을 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PSAT의 경우 어떤 때에는 성적이 너무 낮게 나와 좌절할 수도 있는 상황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저는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꼭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공기업에 합격하지 않더라도, 심지어 중소기업에 가더라도 저 자신의 가치는 그것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어떤 책에는 "모든 인생은 들의 풀과 같고 잠깐 피었다 지는 꽃과 같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지금 저는 이 말씀이 사실이라는 것을 절감합니다. 제가 어린시절 좋아했던 스타들은 대부분 더 이상 TV에 나오지 않습니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지만 결국 그 자리에서 반드시 내려오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착각하는 것은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게 되었을 때 물러난 사람의 삶을 생각하지 못해서인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누군가를 평가할 때 그 사람의 외모나 능력이나 배경을 보고 판단하지만 결국 진짜 남는 것은 그 사람의 자신의 삶에 대한 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부족하고 못난 자신을 용서하고 용납하고 사랑하고 우리 자신과 다를 것 없이 부족하고 못난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고 용납하고 사랑하는 것. 자신이 힘이 있을 때 필요한 사람들에게 베풀기를 지체하지 않는 것.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이 어떤 것은 자신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지만 그럴 능력과 환경과 상황이 자신에게 주어졌다는 것을 알고 감사하는 것. 포기할 만한 상황임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 등. 진정으로 깨어있는 사회라면 불경건한 백만장자를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믿고 함께 해준 아내와 자신을 통해 세상에 태어나 살고 있는 자녀들을 사랑하고 자신이 가진 것 조금이나마 나누며 사는 것을 가치있게 여기고 그런 것을 주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어진 능력과 환경을 원망하기보다 자신이 가진 것이 어떤 이에게는 소원 같이 바라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으로 감사하면서 매일의 삶을 최선을 다해나가는 것이 어떨까 하는 말씀을 드려봅니다. 정말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다 보면 도달할 수밖에 없는 결론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그것들 중에 하나가 바로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