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녕하세요. 항상 열정 넘치시는 강의 감사히 잘 들었습니다. 이번 서울시 시험 문제 중 속담과 한자성어를 짝짓는 문제에서 의문점이 있습니다. (B책형 9번) 가답안은 3번 '언 발에 오줌 누기-설상가상'인데 저도 처음에는 3번을 고르기는 했으나 순간 기본서 어휘 편에서 봤던 속담 풀이가 생각났습니다. 기본서에는 '임시변통은 될지 모르나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에는 사태가 더 나빠짐'으로 돼 있는데요. 왠지 '설상가상'과 의미가 통할지 모른다고 생각하여 다시 다른 보기들을 찬찬히 보던 중 2번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만시지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만시지탄'이 아니라 '망양보뢰'가 맞지 않나요? 물론 크게 보면 이미 지난 일을 탄식한다는 범주 안에는 들어갈 수 있겠지만, 만시지탄은 '이미 흐른 시간'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예를 들면 신청 기한을 놓쳤다거나 하는 상황- 망양보뢰는 '이미 한 행동이나 실패 또는 미리 하지 않은 행동'으로 인해 후회하고 뉘우치는 게 아닌지요. 그 짧은 시간 동안 너무도 많은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저는 고민하다 결국 2번을 택했고, 가답안은 3번이었습니다. 저의 이 상황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망양보뢰'적 상황인 게 참 아이러니합니다. 계속 되짚어 보다 제가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도 같고 영 근거 없는 생각은 아니지 않을까 싶어서 문의 남깁니다. 선생님 덕분에 국어 점수는 잘 나왔습니만 다른 몇몇 과목을 망쳤기 때문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 문제가 아쉬운 상황입니다. 평소 기본서 3권을 머리맡에 두고 아침에 눈 뜨자마자 매일 가볍게 훑고서 일과를 시작했는데 시험날 너무 자세히 기억나는 바람에... 정녕 말도 안 되는 사안일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