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녕하세요 : ) 이렇게 또 글로 뵙네요. 지난번에 고구마 아이스츄 드렸던 , 이번 사심콘서트에서 셀카를 찍자고 제안했던 학생 김연희라고 합니다 :D
학원 종강을 앞두고 이렇게 온라인으로 글을 올리는 이유는 이야기가 조금 무거워서인지라 직접 말씀드리기가 겁나고 부끄러워서 온라인으로나마 이야기를 전합니다.
선생님께서 수업시간마다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지요. "부모님께 잘하자."
모든 학생들이 이 문장에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 또한 마찬가집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부모님이라 함은 자식을 사랑해주는 , 자식에게 헌신하기 위해 인생을 내바친 사람들, 자신의 삶을 버리고 가족을 택한 , 모성애와 부성애가 있는, 이런 수식어가 붙는 부모님들을 아마 말씀하시는 것이겠지요 ?
하지만, 저런 수식어가 아닌 가정폭력을 행한, 무관심한, 자식을 방치하고 무시하는, 질타하는 , 이런 수식어가 붙은 부모님. 부모님이라는 숭고한 호칭이 아까운. 이런 사람들을 만약 부모로 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저는 후자입니다.
부모님께서는 저와 연년생 남동생 둘을 아주 아기였을 때부터 온라인 게임에 미쳐 집에 방치를 하고, 밥을 주지 않았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면 귀찮다는 듯이 대답도 하지 않았고, 아버지라는 작자는 노름,여자,무직,무책임의 전과와 남동생에게 학교폭력이자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었던 사건을 그저 덮으려고 애쓰던, 머리를 구타당해 바닥에 쓰러져 나뒹굴었던 그 순간에도 호통을 치던, 정신병원 방문 이야기에도 그저 사춘기라 그렇다 하며 덮어버리던,
이런 부모들 밑에서 자라 중학생 때부터 시작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 폭력으로 인한 불안증과 불면증 자기학대와 비하.
저와 같은 학생들이 그래도 이런 부모님께 잘해야 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아마 강의실에 있는 학생들 중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학생이 100% 없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전 고3을 시작하자마자 돈이 없어서 제2의 이태백과 윤동주가 되겠다 하며 꿈을 꾸던 문예창작과, 바른 역사를 알리고 배우겠다는 진심어린 목표를 가지고 준비하던 사학과를 포기하고 무작정 공무원 준비에 뛰어들었습니다.
1년간 인강으로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겨울방학 때 상경하여 실강을 듣게 되었습니다.
전 중석 선생님을 존경하고, 또 존경하고 감사드리지만 부모님 이야기를 하실 때마다 가슴 한 쪽이 시큰거립니다.
남들이 볼까봐 마스크를 쓰고 몰래 눈물을 훔친 적도 많습니다.
제 눈물은 부모님의 대한 감사함과 존경 따위가 아닌 분노와 혐오로 가득 찬 눈물입니다.
선생님께 전하는 첫 온라인 상담이 이런 내용이라 죄송합니다..
하지만 꼭 전해드려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길고 어둡기만 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달 동안 감사했습니다 :) 심화를 실강으로 듣지 못해 아쉽지만 인강으로는 계속 뵙게 되겠지요.
모니터 앞에서 늘 선생님을 응원하겠습니다 !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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